지난 7일 증시에서 동아제약 (122,700원 ▲100 +0.08%)의 주가는 전날보다 7500원(6.85%) 오른 11만7000원을 기록한 반면 한미약품 (37,100원 ▼950 -2.50%)은 전날보다 1500원(0.88%)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의 투자가치가 높아 투자했을 뿐 인수.합병(M&A)을 위한 시도가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주식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지난달 27일 한미약품은 보유중이던 SBS 주식 27만주를 주당 6만1500원에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총 166억500만원. 1999년 SBS 주식공모에 참여하면서 투자한 금액은 16억원으로 한미약품은 약 15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한미약품은 2006년 3월, 영남방송 보유지분 90만주를 주당 5만원, 총 450억원에 CJ케이블넷에 팔았다. 당시 영남방송 지분의 장부가는 80억원으로 한미약품은 370억원의 매각차익을 얻었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2004년 동신제약에 투자해 50억원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한미약품의 동아제약 투자는 동종업계 투자다. 제약업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또 경쟁사인 동아제약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으니 그만큼 동아제약이 매력적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동아제약측은 한미약품의 주식매입에 대해 '왜 샀는지 모르겠다' '인수합병(M&A)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공식적 반응이다. 이번엔 동아제약의 말을 그대로 인정, 아예 M&A 가능성이 없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다면 동아제약은 '님도보고 뽕도 따는 격'이다. 업계 최대 경쟁회사인 한미약품으로부터 자금을 유출시키는 한편 동아제약의 주가를 높여 회사가치가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쪽 모두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데 동아제약-한미약품 관계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증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고, 일부에서는 성급하게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상속, 증여이후까지 거론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