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일로 예정됐던 검찰 인사가 7일로 연기됐으나 이날에도 인사를 결정짓지 못하는 등 새정부의 첫 검찰 수뇌부 인선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
이날 오후 6시30분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 일정 때문에 결재를 못 받아 인사를 못 하게 됐다"며 "내일이라도 결재가 이뤄지면 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법무부는 오전 10시를 전후해 인사 내역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이날 일과 시간 내내 하마평만 무성한 채 정작 인사 소식은 전해지지 않자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고위 간부들은 일손을 놓은 채 법무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5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포함된 로비 명단을 공개함에 따라 하루 늦춰진 이번 인사는,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체 등을 검증하는 데 시간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제단이 "대검 중수부장 등에 삼성 떡값과 관련된 인물이 임명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점은 최종 인선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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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다 이뤄진 뒤에 사제단이 떡값검사로 지목할 경우 도덕성 문제에 휘말리는 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제단이 검찰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장은 명동성(사시 20회) 현 지검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중수부장에는 차동민(22회) 대검 기획조정부장이과 박한철 울산지검장(23회) 박용석(23회) 청주지검장 등이 막판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