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자산 회수 '태풍의 핵'으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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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자산 가격 하락, 신용시장 위험 요소

신용경색에 따른 대규모 자산 상각으로 자금 압박에 처한 은행들이 그동안 많은 돈을 빌려줬던 헤지펀드, 사모펀드들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140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상각한 은행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림에 따라 헤지펀드들이 자금 회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헤지펀드들에 대한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 헤지펀드 산업은 총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자금을 운용하면서 그동안 두자릿수의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

그러나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신용경색이 발생하면서 모기지 연계 증권 및 투자 대상들의 가치가 급락했다. 대규모 자산 상각을 단행한 은행들로서는 현금 및 자본 확충이 시급해졌다.



은행들이 투자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자산 가치 폭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은행들에게 대출을 돌려주기 위해 보유 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경우 자산 가치는 더욱 폭락하게 된다.

이 경우 금융기관들은 채권기관들의 '마진콜' 요구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또 다시 자산 가치를 폭락시키는 악순환을 낳게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채권 투자전략가인 스티븐 아브람스는 "신용경색 사태로 위험에 대한 선호가 현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발생 초기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등 위험 자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마진콜 현상이 심화되면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은 부실 자산이 아닌 건전한 자산 마저 매각에 나서야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칼리일 캐피털은 주택 모기지 채권 투자와 관련, 7곳으로부터 마진콜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이중 4곳이 요구한 3700만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날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운영하는 칼라일 캐피털이 은행권의 마진콜 요구에 응하지 못해 디폴트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채권 투자전략가인 팀 본드는 "페니매와 프레디맥 등 정부가 보증하는 기관들의 채권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안전한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자들 역시 자산 가치 하락에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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