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내년까지 모기지대출 450억불 축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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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미국 주택 사업 부문의 모기지 대출과 가계 대출을 내년까지 20%(450억달러) 정도 축소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모기지 사업부문인 씨티모기지의 빌 베크먼 사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모기지 대출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크먼은 "모기지 판매 기회를 찾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모기지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씨티모기지를 통해 3분기까지 시행되는 가계대출의 90%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까지는 가계대출의 65% 가량만을 판매해왔다.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사태로 투자자들이 정부가 보증한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투자하기를 꺼려함에 따라 일반 가계 대출에 대한 비중 역시 줄일 예정이다.

웰스파고,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등 주요 모기지업체들도 이미 주택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베크먼은 "모기지 대출을 제한하려는 씨티그룹의 움직임은 수익성이 높은 자산 위주로 재무제표를 채우려는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98억달러의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는 아부다비 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를, 1월에는 쿠웨이트 투자청과 싱가포르 테마섹으로부터 14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웰스파고, 컨트리와이드 등이 모기지와 가계 대출을 줄이고 있어 미국 가계의 차입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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