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논란' 정덕구, 한나라 공천 확정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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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최고위서 논란끝 공천 의결

철새 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 철회 대상으로 지목됐던 정덕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한나라당 총선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남 당진의 공천 후보자로 내정된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 전 의원을 포함해 37명의 공천 후보자를 추가로 확정해 245개 지역구 중 106개 선거구의 총선 후보를 확정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제는 단연 정 전 의원의 과거 전력과 공천 여부에 모아졌다.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개혁공천을 언급하며 "철새 전력을 가진 사람을 공천하면 되겠느냐"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다른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에서 분명히 공심위의 '심층 조사'를 요청했는데도 하루 만에 정 전 의원 공천을 확정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천 확정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일부 최고위원들은 "정 전 의원이 다른 공천신청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 "한나라당의 경쟁력이 약한 지역인 만큼, 정 전 의원과 같이 중량감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며 공천을 주자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부장관을 역임한 정 전 의원은 지난 해 2월 우리당 비례대표직을 내던진 후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당내에 논란을 일으켰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지난 4일 "자세히 보니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회의원도 했던 사람이 당적을 옮겨서 공천을 받았다"며 "내가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공천을 받는가, 개인의 도덕성도 문제가 있지만 정치적 도의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정 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사실상 공천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인 위원장의 요구에 따라 당 최고위는 공심위측에 정 전 의원에 대한 '심층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 최고위는 그러나 이날 격론을 벌인 끝에 정 전 의원을 충남 당진의 총선 후보자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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