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경 아시아 지속가능투자협의회(ASriA) 연구원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기업설명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향후 탄소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을 찾을 수 있고 금융기관 역시 알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등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DP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투자자로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 등 정보를 요구해 종합·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이르는 말로, 박유경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CDP와 함께 한국·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의 온실가스 정보를 분석·정리해왔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판매장 조명을 고효율 저에너지 소비 전구로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던 테스코는, 정작 판매장 에너지 소비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은 자사 전체 배출량의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제품의 생산·수송·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알고 기후대응 전략의 방향을 수정했다.
박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일수록 경영 성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CDP에 참가해 기업의 기후정보를 요구하는 추세"라며 "기업이 금융기관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사 경영을 효율화시키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