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공심위, 음주운전·막말 '퇴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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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경력자는 앞으로 아예 금배지의 꿈을 접어야할지 모른다. 통합민주당은 음주운전 3진 아웃인 경우 무조건 공천에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가운데 거친 언어를 많이 쓴 경우도 공천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정치사상 유례없이 깐깐한 기준이지만 도덕성 측면에서 당연한 추세란 지적이다. 민주당에서 시작된 공천 쇄신 분위기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는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적발된 경우 무조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3진아웃이 아니라도 음주운전 전력 자체가 흠결로 작용할 수 있다"(박경철 공심위원)는 강경한 입장이다. 또 공심위는 "의정 활동에서 국민들 듣기에 부적절한 용어를 많이 사용하신 분도 배제한다는 기준"이라고 선언했다.



현역 의원들로선 간담이 서늘한 발언이다. 일부는 억울함도 하소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른바 '막말 퇴출' 기준에 대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경우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실론'은 공심위원회의 눈높이를 낮추기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도덕성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공심위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비리 전력자의 예외없는 공천배제를 선언하면서 도덕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기준은 1개 지역구에 단 1명이 신청한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6일 한 라디오에서 "모든 기준에 'OK'될 때 공천할 생각"이라며 적격 후보만 모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단수 신청지역도 공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엄정한 심사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공심위는 6일 당산동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70여개 단수 신청지역에 대해 심사를 벌여 그 중 50개 지역 심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47곳 신청자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권 현역 의원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가 비교적 적은 영남 지역도 있다.

박경철 간사는 "영남 지역 지원자 중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의지를 갖고 신청할 정도로 이력이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머지 3개 지역은 결정을 보류, 재심사하기로 했다. 공심위측은 "'보류'가 부적격 판정은 아니다"며 "현재 자료로는 판단에 미흡한 부분 있어 재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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