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5일 기준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의 1개월 수익률은 -23.52%에 달해 해외혼합평펀드 평균수익률(-4.0%)을 크게 밑돌았다.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와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도 각각 -22.48%, -13.51%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급락했던 중국, 인도펀드가 1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해외펀드중 여전히 상위권인 반면 베트남 전용 펀드는 6개월, 1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베트남펀드들은 2006년 6월말 한국투신운용의 월드와이드베트남주식혼합1을 시발로 6개 운용사가 9개 가량 펀드가 출시돼 1조원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들 9개펀드 순자산은 9000억원이 다소 넘는다. 펀드 출시 당시 베트남증시는 시가총액이 약 1조원에 불과했으나 한국 펀드들의 자금이 들어가며 베트남 증시는 최고 15조원에 이를정도로 거품이 묻었다. 그 이후 악성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이지만 덩치가 큰 탓에 빠져나오지 못한채 연못속 고래신세가 됐다는 지적이다.
5일 베트남 증시가 600선이 무너지면서 1170까지 치솟았던 작년 3월 이후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물가상승률은 1월 14.2%, 2월 15.7%로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정부가 긴축정책으로 대규모 통안채를 발행한 것도 증시의 투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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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인포넷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시아 전역에 확산되고 있지만 베트남보다 심한 곳은 없다"며 "베트남 연간 물가상승률이 1995년 이후 최고인 14.1%를 기록했고 이때문에 베트남 중앙은행은 1월30일 금리를 최고 1.5%p 인상했다"고 밝혔다.
증시가 하락한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하자, 나름 안전하게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했던 베트남 혼합형펀드 수익률은 양쪽으로 타격을 받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은 "최근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지않아 5일 실망매물이 출회돼 증시가 급락했다"며 "정부의 긴축으로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을 겪는다는 보도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말 '악' 소리 나는 베트남펀드](https://thumb.mt.co.kr/06/2008/03/2008030616461119748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