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통위서 금리 동결 전망 우세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3.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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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치솟고 시중유동성 증가세 지속

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물가가 위험수위에 이른데다 우려했던 시중 유동성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때문이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유동성(L)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3.0%에 달해 지난 2003년 1월 13.6%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금융기관 유동성(Lf)도 전년동기대비 11.4%(평잔기준)가 증가해 지난 2003년 3월 11.7%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역시 2월에도 전년동월대비 3.6%가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3.0%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이후 3개월째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 상한선인 연 3.5%를 웃도는 위험수위다. 3월에는 2월에 있었던 라면값 인상과 유가 상승분이 더해질 예정이어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 지나치게 돈이 많이 나가는 것을 막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 돈을 흡수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연방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어 만일 한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현재 2.0%포인트에 달하는 양국간 금리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금리차익을 노린 투기자금 등의 유입으로 환율 등에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사실상 금리인상 결정은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물가가 치솟고 시중유동성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 역시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어서 역시 채택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도 금리인하를 조심스럽게 예상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0.01%포인트(1bp)가 상승한 연 5.03%로 시작해 5.04% 주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반기중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일단 3월은 아니라는 견해에는 동조를 하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이 유동성 뿐 아니라 국제 경제 흐름 등 다양한 면을 종합해 판단을 하게 되겠지만 물가 상승과 유동성 증가가 고민거리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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