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경영 못하면 기업채 발행도 힘들어질것"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3.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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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이 부실할수록 기업채 발행 등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속가능경영 컨설팅사인 에코프론티어의 임대웅 실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기업설명회'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이슈는 이미 경제·금융 시스템에 녹아들어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JP모건이 이미 기업들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온실가스 대응전략을 반영, 제니-카본베타 지수(JENI-Carbon BETA Index)를 만들어 기업 채권지수로 활용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받는 나라의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의 기후 전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건축업을 운영하는 한손(Hanson)사와 CRH사의 사례를 들어, 한손사가 탄소 규제를 이행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영업이익의 50%에 이르지만 CRH사는 2.9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이라도 어떻게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시행하는가에 따라 기업 경영성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당연히 이들 기업에 자산을 투자하는 금융기관으로서는 기업의 알맹이를 확인하려 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임 실장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받는 나라들에서 탄소경영 성과가 우수한 기업의 실적이 높은 편"이라며 "가장 강한 기후 규제가 적용되는 유럽에서는 같은 업종이라도 수익률이 30%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컨퍼런스의 3분의 2를 금융기관·변호사들이 주최하는 반면, 학계·정부·기업이 여는 컨퍼런스를 통틀어야 나머지 3분의 1을 충당할 뿐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기후 대응 노력이 소극적인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CDP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150여 명에 이르는 기업 실무자들이 참가, 열띤 관심을 보였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CDP는 지난 2003년부터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투자자로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정보나 기후변화 대응 전략 등 정보를 요구하고 그 답변들을 정리해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올해 CDP에 참가한 국내 금융기관들은 교보투자신탁운용, NH-CA자산운용, 대구은행,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미래에삿자산운용, SH자산운용, 신한은행, 템피스투자자문 등 8개사로, 지난해 4곳보다 두 배로 늘었다.



CDP는 지난해 국내 28개사에 이어, 올해도 시가총액 기준 50개 기업에 탄소정보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는 설문지를 지난 달 초 보낸 바 있다.

■국내 CDP 회원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투자신탁운용 △NH-CA자산운용 △SH자산운용 △템피스투자자문 △대구은행 (0원 %)신한 (330원 ▼74 -18.3%)은행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CDP가 기후변화 대응정보 공개를 요구한 50개 기업(가나다 순)
(※ 지난달 14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순위 1~50위)



강원랜드 (17,730원 ▼150 -0.84%)국민은행 (0원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대우건설 (3,960원 ▼55 -1.37%)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대우증권 (8,610원 ▼260 -2.93%)대한항공 (22,550원 ▼50 -0.22%)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삼성증권 (46,650원 ▼850 -1.79%)삼성카드 (43,200원 ▼400 -0.92%)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신세계 (154,900원 ▼1,300 -0.83%)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외환은행 (0원 %)우리금융 (11,900원 0.0%)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한국가스공사 (50,800원 ▲3,700 +7.86%)한국전력공사 (21,950원 ▼250 -1.13%)한화 (29,650원 ▲250 +0.85%)현대건설 (30,950원 ▼200 -0.64%)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현대산업 (11,370원 ▲550 +5.08%)현대제철 (24,400원 ▲100 +0.41%)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GS건설 (19,160원 ▲80 +0.42%)KCC (310,500원 ▲21,000 +7.25%)KT (41,800원 ▲100 +0.24%)KT&G (107,100원 ▲400 +0.37%)KTF (0원 %)LG (84,700원 ▲100 +0.12%)LG전자 (110,100원 ▲600 +0.55%)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LG화학 (316,500원 ▼3,000 -0.94%)NHN (159,900원 ▼700 -0.44%)POSCO (375,000원 ▼500 -0.13%)SK (207,000원 ▼12,000 -5.5%)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SK텔레콤 (57,500원 ▼900 -1.54%)S-Oil (60,800원 ▼300 -0.49%)STX팬오션 (3,540원 ▲10 +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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