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들어 투신권(자산운용사)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중공업 (185,600원 ▼2,100 -1.12%)으로 18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현대미포조선 (108,200원 0.00%)과 두산인프라코어 (7,220원 ▼110 -1.50%)가 각각 1413억원과 11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2월 들어 투신권은 글로벌증시의 불안함 흐름 속에 소극적인 매매를 이어갔다. 지난달 72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전달인 1월의 1조5092억원어치 순매수와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순매도세를 강화하는 가운데서도 미래에셋 보유주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월에도 동양제철화학 주식 7만7000여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16.28%로 확대했다. 지난달 평균 주당 매입단가가 30만원선임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운용이 순매수한 금액은 231억원선. 나머지 순매수액 311억원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을 제외한 다른 운용사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권의 월간 성적표는 좋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50% 넘는 수익률을 거둔 종목이 현대미포조선(54.99%)과 두산중공업(51.47%), 동양제철화학(54.02%), KCC (231,000원 ▼12,500 -5.13%)(52.17%) 등 4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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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투신권은 현대차 (199,900원 ▼7,100 -3.43%)와 SK텔레콤 (56,500원 ▼400 -0.70%)은 각각 2430억원과 23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또 삼성증권 (44,400원 ▼1,050 -2.31%)도 213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미래에셋운용이 157만9500주를 대량 팔아치우기도 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지난달 투신권의 '미래에셋 관련주'에 집중된 매수ㆍ매도 흐름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 보유주로 순매수세가 집중됐다기 보다는 연초 이후 낙폭이 컸던 중국관련주에 대한 과대낙폭 차원에서 매수세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주식형펀드로 몰리는 자금 유입이 주춤거리는 사이 그래도 자금여력이 좋은 미래에셋만이 활발한 매매를 펼쳤다고 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