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 군주와 함께, 때로는 군주를 리드하며 새로운 왕조를 연 정도전 △ 스스로 선택한 군주를 결코 넘어서지 않으면서도 군주의 의지를 잘 살펴 보좌한 하륜 △ 치밀하고 때로는 의심 많은 완벽주의자 세종을 잘 섬기며 완급을 잘 조절한 황희 △ 세조의 문화적이고 외교적인 왕재를 발견해 이를 성취하도록 만든 신숙주 △ 중종을 군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조광조 △ 투정이 심하고 겁도 많은 임금을 보필하며 처참한 난국을 극복해낸 유성룡 △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악역을 자처한 최명길 △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정조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주고 군주를 위해 영의정 자리마저 초개처럼 내던진 채제공 등 8명이다.
저자는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지상 최대의 부자 군주 솔로몬의 말처럼 지나간 역사에서 우리는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조선의 킹메이커/박기현 지음/역사의아침 펴냄/288쪽/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