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원자바오 8%성장의 의미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3.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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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과 변함없어…부양책 기대 따른 실망감 정도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는 8%다."

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개막식 정부 공작(업무)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후진타오 집권 2기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원 총리는 "올해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기 과열을 막는 것"이라면서 긴축의 큰 틀이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원 총리의 발표와 평안보험 유상증자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 상하이종합지수는 1% 가까운 약세를 기록했다.

1월 바클레이스(8.8%)와 리만브러더스(9.8%)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한자리수로 예상한 상태에서 나온 얘기여서 원자바오가 제시한 '8% 성장'은 충격이다. 전인대라는 특별한 상황이긴 했지만 중국의 1인자가 8% 성장을 공론화한 것이 부담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의 1인자가 이를 공론화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고성장이나 주식시장의 강세 추세에 대한 기대가 깨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자세히 살펴보면 원 총리가 말한 내용은 기존의 큰 틀과 다르지 않다.

우선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로 밝힌 8%는 후진타오 집권 1기때인 지난 5년간 변함없는 수치였다(중국은 2002년부터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항상 목표치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추가 성장이라는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다. 우리와는 반대다).


물가상승률 4.8%내 억제는 지난해와 같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정책 측면에서 획기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인플레에 대해 다소 적극적으로 언급했으나 실질적인 조치 내용을 살펴보면 유동성 축소를 통한 인플레 완화 조치가 아니라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악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론 증권거래세 인하, 차스닥, 선물시장 개설과 같은 증시 부양책에 대해 별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은 가능했다. 증시 하향세를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전인대 개막 이전에 관심꺼리였기 때문이다.

열흘이상 남은 전인대 기간 동안에 어떤 정책이 발표될 지는 미지수다.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지 않는 정책이라면, 럭비공처럼 튀지 않는 정책이라면 주식시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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