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 IPTV 선두경쟁 점화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3.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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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연말 150만 달성 1위 차지...SKT(하나로) 1위 수성 의욕

방송통신융합의 대표시장인 인터넷TV(IPTV) 선두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선통신 1위인 KT가 최근들어 가입자 증가세에 탄력을 붙이며 IPTV시장 선두인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IPTV인 메가TV 가입자수는 3일 기준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메가TV 가입자수는 지난 2월초 4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한달만에 10만명이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선통신시장의 절대강자로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 유통망을 보유한 KT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메가TV 마케팅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가입자 증가추세가 지속된다면 메가TV 가입자수는 연말 KT의 목표인 15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하반기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이 이뤄질 경우 IPTV가 유료방송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면서 IPTV 가입자수 증가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는 올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1월말 가입자수 85만명을 발표한 이후 아직까지 집계 미비를 이유로 2월말 가입자수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 하나TV 사업을 적극 추진할 때 하나TV 가입자수를 수시로 공개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들어 하나TV 가입자 증가추세에 다소 제동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분 인수에 대한 정부 인가절차가 진행되면서 하나로텔레콤이 이전처럼 하나TV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화할 수 없었고, 지상파방송 프로그램 유료화에 따른 시민단체들의 반발 및 가입자 이탈 등의 악재도 겹쳤기 때문.

하지만 SK텔레콤이 이달말 주총을 통해 본격적으로 하나로텔레콤 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어서 하나TV 사업에도 다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방통융합시장에서 KT와 정면대결을 펼쳐야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확보한 IPTV 시장 1위자리를 결코 내어줄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경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전송이 실시되는 올 하반기부터 IPTV시장에서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올연말이면 무난히 IPTV 시장 1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은 하나로텔레콤도 1위 수성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치열한 선두경쟁과 인터넷업체들의 잇따른 시장진출 등에 따라 올연말 국내 IPTV 가입자수는 350만명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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