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원자재만 오르란 법 있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3.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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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인한 유동성…주식시장으로 옮아올 것

전에도 그랬겠지만, 최근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골치가 아프다.

증시가 변덕이 죽끓듯하는데다 신용, 물가·유가, 경기침체 등등 챙겨야할 변수들은 많고, 뚜렷이 'GO'를 외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꿋꿋이 증시반등을 외치는 전략가들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78,600원 ▼900 -1.13%)연구원은 그 중 한명이다.



김 연구원은 5일 "늘어난 유동성이 원자재로만 이동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코멘트를 보내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금리인하 지속을 피력한 이후 원자재 가격은 'sky-rocketing'치솟고 있다.



사실 주식시장도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금리인하는 전세계 유동성을 늘리는 주된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주식시장도 유동성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적어도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다시한번 '유동성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김 팀장은 "물가는 수정이 빈번한 경기 후행적 지표라는 점이 고려된 결과"라며 "원자재는 결국 인플레이션 헤지 정도 성과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V자형 아닌 W자형 반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은 W커브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국내증시에서 또 주목해야할 점은 국내경기지표. 특히 선행지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월 산업생산활동의 경우 견조한 동행지표와 불안한 선행지표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중 산업생산 활동은 수출호조, 신차효과에 따른 승용차 판매호조와 설 대비 수요가 맞물리면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선행지표의 둔화가 가시화 되고 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의 급락은 동행지수, 즉 현 경기의 하강 리스크(Downside Risk)가 그 만큼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며 "1분기말 혹은 2분기초 국내 경기의 둔화 흐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기하강 리스크에 대비하여 이번 주 개최되는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도 금리인하와 같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이환,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을 능가하는 하락 추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 전망을 재확인했고, 선행지수 감안시 하반기 본격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며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도 고려하면 금리인하와 같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엇갈린 흐름 속에 아직은 무난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소비는 설날 위치 효과 감안시 사실상 부진했으며 둔화 신호가 소비에서 먼저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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