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모기지 원금 삭감" 촉구(상보)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3.0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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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현지시간) 주택 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모기지 원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금융기관에 촉구했다.

버냉키 의장은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린 전미은행가독립협회(ICBA) 연설에서 "불필요한 주택 압류를 막기 위한 정부와 민간 부문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도 "더 할 수 있고 또 더 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모기지 원금을 삭감해 주택 가치를 일부나마 복원하는 것이 채무 불이행과 주택 압류를 피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채무 불이행과 주택 압류 처분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 주택 시장이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요구는 앞서 지난달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보다 강도 높은 처방으로 그만큼 주택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금융기관에 모기지 조건을 변경하고 원금과 이자 납부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관련, 브루클리 맥러플린 재무부 대변인은 "모기지 업체들이 모기지 계약 조건을 어떤 방식으로 변경해야 하는지를 지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업체들이 원금 삭감이 주택 압류보다 비용이 덜 든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있어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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