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공천 기준을 둘러싼 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4일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 회의에 앞서 "뇌물죄나 알선수재, 정치자금, 공금횡령, 파렴치범, 개인비리 등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형 이상 형이 확정된 자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것이 제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단 박 위원장의 입장. 그러나 "이에 반하는 의견이 있다면 주장만 하지 말고 논리를 제시해달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방침이 공심위에서 추인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 위원장이 이날 내세운 키워드는 '정체성'. 개혁이라는 민주당의 정체성뿐 아니라 국민의 뜻에 맞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공심위의 정체성에 따라 결정했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또 가정의 정체성, 관현악단의 정체성 등을 예로 들며 이처럼 결정한 근거를 제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예상되는 반발을 사전에 차단, 공천 작업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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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주당은 (견제세력이라는) 자기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국민 뜻에 맞는 후보를 내야 한다"며 "공심위는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 뜻이 무엇이라는 공감대가 생기면 거기 맞춰 후보를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관현악단은 수십개의 서로 다른 악기가 함께 움직이지만 코드와 악보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며 "그것이 공동체정신인데 이걸 오해해서 '민주주의니까 아무 소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천만에 말씀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기준으로 보면 나름대로 억울한 사람이 나오게 돼 있다"면서도 "대의를 위해 나갈 때는 억울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희생은 개인 사정에 관계 없이 나중에 아름다운 것으로 칭송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 민주주의와 당이 살기 위해 이번 한 번쯤은 내가 희생하겠다 하는 것도 18대 국회에 들어가는 것 못지 않게 (높이) 평가 받을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