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김홍업, 공천 통과할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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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없어"vs"선별구제" 당내 이견 팽팽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일 부정·비리 전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선 박지원 예비후보와 김홍업 의원의 배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예비후보(전남 목포)는 SK그룹에서 7000만 원, 금호그룹에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이 유죄로 인정, 2006년 5월 징역 3년·추징금 1억 원 형이 확정됐다.



김 의원(전남 무안·신안)은 2002년 7월 기업체에서 각종 이권청탁 목적으로 25억여 원을 받고, 또 대기업에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 원을 받은 뒤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벌금 4억 원 형이 확정됐다.

지난 2일 나란히 공천심사 면접을 본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적 사건이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공심위에 읍소했다.



그러나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이날 BBS '아침저널'에 나란히 출연한 이종걸·이상열 의원은 예외없는 원칙 적용을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은 "기본적으로 당규 14조에 '비리 및 부정 등으로 국민들의 비판을 받은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것이 명시돼 있다"며 "그런 기본적인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는 것이 이번 개혁공천의 취지"라고 말했다.

박지원 예비후보와 전남 목포에서 경합하는 이상열 의원은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면 당연히 개인 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예외 없이 원칙을 적용하면 사실상 두 사람은 공천을 받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않다. 정치자금이나 대북송금 관련 등 정치적인 사건과 개인비리를 구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균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서 "권력에 의해서 다친 상처와 (뇌물죄)는 달리 구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예를 들면 민주 대 반민주 구도 속에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몸 던져 싸우다가 다친 상처, 이것은 한나라당 사람들보다도 민주당 사람들이 거의 전부"라며 "그래서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직위를 이용해가지고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무엇을 해 주겠다는 것은 공직자로써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제외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와 김홍업 의원은 각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둘째아들. DJ 최측근의 공천 여부가 민주당 공천 쇄신 여부를 가릴 가늠자로 등장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두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공심위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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