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미쳤다

김경환 기자 2008.03.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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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급락세로 인한 수요 증가로 금가격과 백금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유가는 장중 103달러를 돌파, 명목상은 물론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실질 가격으로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1000불 눈앞 : 3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한때 온스당 992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보다 9.20달러 오른 984.20달러로 마감했다.



백금 가격 역시 장중 온스당 2245달러를 기록한 끝에 전날보다 60.90달러 오른 2241.60달러로 마감했다. 은 가격 역시 1980년 이래 최고 수준인 온스당 20.61달러를 기록했다. 마감 가격은 26센트 오른 10.07달러.

팔라디움은 9.25달러 오른 온스당 581.20달러, 구리 가격은 8센트 오른 파운드당 3.93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 실질 가격 사상최고치 경신 : 이날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해 배럴당 103.95달러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장중 배럴당 103.95달러까지 상승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오후 12시25분 현재는 103.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102.45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장중 103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유가는 명목상이 아닌 실질가격으로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질가격 기준 사상최고치는 지난 80년 4월 기록한 103.76달러이다.


톱밥도 사상최고 :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건축현장에서 나오는 톱밥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주택이나 건축물을 지을때 나오는 목재 폐기물이 최근 1년여 동안 급격히 감소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톱밥 가격은 2006년까지만해도 톤당 25달러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들이 일부 지역에서는 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톱밥은 압축과정을 통해 합판을 만들때 사용되고, 자동차의 운전대 등을 경량화시키기 위해 미세분말 톱밥이 이용되기도 한다. 또 축산 농가에서는 말이나 닭 등 가축의 축사 바닥을 까는 재료로 애용된다. 와인의 향을 보존하기 위해 참나무 톱밥을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원유시추때 암반의 빈 공간을 채우는데 사용되는 등 1,2차 산업에서 보이지 않는 쓰임새가 많다.

톱밥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업체나 농가들이 톱밥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농가는 톱밥 대신 가축 배설물을 말려 축사 바닥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몬태나주의 톱밥 땔감 제조업체 존슨 브러더스 컨트랙팅의 어니 존슨 사장은 톱밥을 구하기 위해 전화나 인터넷을 붙잡고 씨름하고, 폐가를 찾아다니며 목재를 구하는가 하면 때로는 캐나다까지 넘어가 톱밥을 구해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5275까지 상승하며 유로화 출범 이후 달러화가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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