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일 공천 후보자(37명) 3차 명단을 발표한 결과, 충남 아산이 지역구인 이진구(초선. 68)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진행된 공천에서 비례대표 의원이 고배를 마신 적은 있었지만 지역구 의원이 분루를 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공심위의 2차 심사 결과, 경쟁자였던 이훈규 전 대전지검장에게 밀려 공천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친박' 인사로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친박'에다 '고령' 의원이라는 점에서 '친박' 공천 배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고령, 다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천 물갈이가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전 동구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총책' 역할을 맡았던 김칠환(56) 전 의원이 '친박'인 윤석만 변호사에게 밀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편, 이날 내정된 공천 후보자 37명 중 친이 성향은 29명, 친박은 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립은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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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확정된 71명(공천 확정 보류자 4명 포함)을 더해 현재까지 공천을 내정받은 108명의 성향을 분석할 경우 친이가 79명으로 압도적인 가운데 친박은 17명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친이 성향의 후보들이 친박에 비해 5배나 가까이 공천을 내락받은 셈이어서 특정 계파에 치우친 공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