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발표된 한나라당의 3차 공천 후보자 37명의 명단이 공개된 결과, 충남 아산이 지역구인 이진구(초선. 68)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진행된 한나라당 공천에서 비례대표 의원이 고배를 마신 적은 있었지만 지역구 의원이 분루를 삼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심위 결정 내용을 방금 들었다"며 "나도 황당하다. 경위를 파악해 본 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친박'에다 '고령' 의원이라는 점에서 '친박' 공천 배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말과 함께 고령, 다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천 물갈이가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 명단에는 지난 해 2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덕구(충남 당진) 전 의원이 공천을 내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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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정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원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비공개로 충남 당진에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한 결과 간판을 바꿔달고 다시 금배지를 노리게 됐다.
대전 동구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총책' 역할을 맡았던 김칠환(56) 전 의원이 '친박'인 윤석만 변호사에게 밀리는 이변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