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강금실, 수도권 바람불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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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수도권 끌고 영남 받쳐줘야..손 대표 영남에 올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통합민주당 빅3의 총선 거취가 관심이다. 올 초 '카더라' 수준에 그치던 전망은 예상 지역구가 좁혀지는 등 구체화하고 있다.

일단 3명 모두 수도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전북이 텃밭인 정 전 장관은 서울 출마에 무게를 두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손 대표는 굳게 입을 다문 채 고심중이지만 주변에선 심재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수원 장안,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지역구인 과천·의왕 등이 거론된다.
손학규·정동영·강금실, 수도권 바람불까


하나같이 수도권을 염두에 두는 이유는 이 곳이 민주당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참패한다면 '호남당'으로 전락, 앞으로 4년을 장담하기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징발론이 그래서 나온다. 유력 중진들이 호남을 박차고 수도권에 대거 출진, 빅매치로 바람을 일으켜줘야 한다는 얘기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하며 여기에 힘을 실었다.



다행히 시그널은 긍정적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인사 파동을 겪으며 덜컹거린 게 민주당으로선 더 없는 호재다. "안심할 수 없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우려가 들린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조금만 더"를 외친다.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수도권에 견제세력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 임계점을 넘으면 폭발력을 지니고 표로 결집될 수 있다는 기대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등 경력과 자질 면에서 논란이 됐던 새 정부 인사에 대해 집요하게 교체를 요구하는 것도 수도권 민심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려는 맥락이다.


이처럼 호남과 수도권의 '쌍끌이'가 민주당의 기본 전략이라면 성공 여부는 뜻밖에 영남이 쥐게 된다. 전국정당 면모를 보이고 비례대표 의석도 늘리려면 호남뿐 아니라 전국 득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가장 취약한 영남이 '평균'을 깎아먹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맡은 손 대표는 자신의 거취 결정도 뒤로 미룬 채 영남지역 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남 공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느냐가 당의 총선 전략과 빅3 출마지역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초보적인 논의도 진전된 게 없다"며 "손 대표는 영남 등 미신청지역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미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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