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7.9원 치솟은 94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43.0원에 갭업 개장한 뒤 9시25분 946.4원까지 급등했다. 지난주 935원대부터 매수로 돌아섰던 역외세력이 개장초 강도높은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연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엔/달러환율은 한때 102엔대로 추락했고 유로화는 1.522달러로 상승했다. 원/엔환율은 919원, 원/유로환율은 1441원으로 치솟았다.
주가하락에 따라 대만달러나 싱가포르달러도 모처럼 약세로 돌아섰지만 원화는 크로스환율 급등까지 결부되면서 전통화에 대해 약세를 일관했다.
지난주 이틀간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935원대까지 주저앉던 환율이 다시 940원대로 복귀했다. 딜러들은 주가가 다시 1500대로 추가하락하면서 연저점을 깨거나 역외매수세가 지속되지 않는 한 일방적인 환율급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주 이틀간 10원 넘게 급락한 것이나 이날 연중 최대폭으로 급등한 것이 모두 역외세력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역외동향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됐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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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딜러는 "벌써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며 역외매수세가 지속되기 전에는 950원대 진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이 방향성을 위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재개한다면 지난 1월처럼 해외투자펀드규모 감소에 따른 투신권의 달러매수세가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증시가 2%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역외 동향 이외에 국내 수급이나 국내 거래주체의 힘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