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생일 맞은 대한항공 "이젠 명품항공사로"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3.03 15:50
글자크기

[창립 39주년] 아시아 최하위에서 세계 1위 항공사 도약

지난 1일로 대한항공 (22,750원 ▲50 +0.22%)이 국영공사에서 민영항공사로 변신한 지 꼭 39년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대한항공의 매출은 무려 5183배나 커졌다. 물가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이적인 성장세다.



외형만 커진게 아니다. 경쟁 항공사들이 서비스를 줄이고 중저가 항공사로 추락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명품항공사로 거듭났다. 누구보다 먼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고, 항공 동맹체를 주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누가 어떻게 이런 변화를 이끌었을까.



◇대한항공 얼마나 컸나=1969년 이전 국영 대한항공공사는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최하위였다. 프로펠러기 7대에, 제트기 1대로 1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게 고작이었다. 연간 수송여객수는 69만5000명, 수송 화물량은 2700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영화를 통해 변신을 거듭한 대한항공은 132대의 항공기를 운항하며 연간 매출 8조8120억원을 올린다. 매출액은 무려 5183배나 커졌다. 연간 수송 여객수는 2401만7000명으로, 연간 수송화물량은 228만5000톤으로 늘었다.

직원수는 1250명에서 1만8700명으로 15배나 성장했다.


◇명품 항공사로 거듭난다= 대한항공의 성장 비결은 품질과 서비스를 높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명품항공사를 지향하고 있다. 많은 항공사들이 유가 부담때문에 서비스를 줄이고 비용을 줄였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값을 올려 서비스 경쟁을 했다.

2004년부터 엑설런스 인 플라이트란 모토로 대대적인 변신을 시작했다. 대규모 투자를 벌이며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한 좌석을 장착했다. 코스모슬리퍼시트, 프레스티지 플러스시트의 장착을 늘리고 기내 인테리어와 주문형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늘렸다. 유기농 기내식과 명품 홍삼차 서비스 등 획기적 서비스도 달성했다.

2006년과 2007년 국제기내식협회의 머큐리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세계적 항공운송정보 제공업체인 OAG의 '최우수 이코노미클래스 운영 항공사'(2007)로 선정된 바 있다. 비즈니스 트래블러의 '2007 아시아 최우수 항공사'에도 선정됐다.

미국 CNN은 대한항공의 성공 비결을 다큐멘터리로 담기까지 했다.

◇꿈의 항공기로 재도약=대한항공은 지속적인 신시장 개척과 최신 항공기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해 인천에서 △마드리드 △비엔나 △멜버른 △치앙 마이 △세부△정저우를 잇는 신 노선을 취항했고, 김포에서 홍차오에도 노선을 열었다. 화물노선으로 인천에서 △모스크바 △휴스턴 △청두 △뮌헨 등에도 신규취항했다. 이외에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신 항공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부터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 10대를 들여오기로 했으며 2010년부터 A380 8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이 같은 기종들은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력기종으로 글로벌 명품 항공사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25대의 화물기용 신규 항공기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