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국내 제약사간 M&A의 필요성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제약사의 보수적인 경영탓에 M&A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들은 내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며 “보수적인 경영마인드 탓에 M&A를 통해 외형을 늘린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위 제약사들이 서로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것도 이들간의 M&A를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제네릭(복제약), 도입신약, OTC(일반의약품)의 판매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형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들이 겹치는 사례가 적지않다”며 “M&A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글로벌 수준으로 약물을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회사의 덩치를 키우지 않고서는 연구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M&A에 나서는 촉매제가 됐다. 화이자, GSK, 사노피아벤티스, 노바스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표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은 여러 대형 제약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M&A를 통해 신약개발의 기반도 탄탄히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제약사의 사례에서 보면 국내 제약사들도 제대로 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대형 제약사간의 M&A가 필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형제약사보다는 중소형 제약사간 M&A가 먼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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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규제 정책뿐만 아니라 품목 허가와 관련한 정부 규제책이 실시됐거나 올해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품목별 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실시로 국내제약업체등른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해야한다. 중소형제약사들이 M&A를 통해 GMP 업그레이드를 비용을 절감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장기 성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 차원에서 대형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M&A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바이오벤처의 경우 대형제약사가 재정적인 무리없이 인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 주) 경남제약은 녹십자가 HS바이오팜에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