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략공천' 누가 낙점받을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02 15:31
글자크기

윤진식등 충청·호남 투입...서울 '스타급' 후보 추가 전략공천

'4.9 총선'에서 한나라당 대표선수로 나설 공천 후보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히든카드'로 투입될 전략 공천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략 공천이란 전략 지역이나 인재 영입이 필요한 곳에 특정 인물을 낙점해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당의 취약 지역이나 접전지에 당선 가능성이 큰 인물을 공천하는 경우가 잦다.



한나라당 당헌 92조(전략지역 및 인재영입지역의 선정 등)는 국회의원 후보자의 경우 당 공천심사위원가 전략 공천지에 단수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한나라당 공심위는 2일 현재 71명의 공천 내정자 중 5명에 대한 전략 공천을 확정했다. 우선 비례대표인 고경화 의원은 서울 강서을에서 공천 신청했으나 구로을에 전략 공천됐다.



윤진식(충북 충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병묵(충남 서산태안) 전 경희대 총장, 정용화(광주 서구갑) 전 도쿄대 법학부 객원연구원, 고기원(전남 무안신안) 전 교육사 부사령관은 호남과 충청에 긴급 투입됐다.

호남 지역과 충청권은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약세 지역.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27개 지역구 중 단 한 석의 의석도 건지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명박 정부 '견제론'이 득세할 것으로 전망돼 한나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총선 승부처인 충청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의 '약진'이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취약지다. 지난 총선에서는 충북 8개 지역구를 모두 당시 열린우리당이 휩쓸었다. 한나라당은 충남 10개 지역구 중 홍성-예산(홍문표 의원)에서만 승리했다.


4.9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지역별 고른 득표로 '전국정당'을 노리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전략 공천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들인 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 TF 팀장을 지낸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호남에 전략 공천을 받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호남, 충청 외에 한나라당이 강세인 서울 일부 지역도 전략 공천 대상이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지난 29일 "종로와 중구, 서초, 강남, 송파도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추이에 따라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이 전략 공천지로 떠오른 것은 야당이 총선 바람몰이를 위해 거물급 정치인을 투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스타급 현역 의원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 신인들을 발탁해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몰린 곳에 인물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전략 공천 후보자로는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한 나경원 의원이 우선 꼽힌다. 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친근한 이미지 덕이다.

이밖에 동작갑에 나란히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정현 전 SBS아나운서와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가 전략 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옮길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