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 5%→4.7% 하향"-삼성硏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3.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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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7%로 내려잡았다. 새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인 6%보다 1.3%포인트나 낮다.

연구소는 2일 '2008년 세계 및 국내경제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상반기 4.9%, 하반기 4.4%로 연간 4.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5.0%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연구소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경기불황 △중국발 인플레이션 확산 △내수의 성장 탄력성 약화 등을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히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문제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1%에 달하는 등 중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내수 부문에서도 주식시장의 호황세가 꺾이고, 일자리 창출이 부진해지고, 물가 불안이 확대되면서 소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국제 원자재값 상승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를 억누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근거로 연구소는 우리나라의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4.4%에서 올해 4.3%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7.5%에서 6.7%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3%로 높아질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작년 929.2원보다 높아진 935원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77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0년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는 정부에 대해 단기적으로 중립적인 거시경제정책 기조 아래 경기상승 동력(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역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 다만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면 경기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통해 경기부양 모드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내수 활성활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노력할 것을 연구소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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