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현역'강세··한나라 공천 "이변은없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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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내정자 71명중 현역 50%·親李는 50명

한나라당 공천이 예상을 크게 비껴가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초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친이(親李. 친 이명박 대통령)'의 '압도세'가 도드라진다.

2일까지 확정된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는 모두 71명.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29일 66명의 공천 내정자를 확정한 데 이어 1일 5명을 추가 공천했다.



전국 단수 공천자 신청 지역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대한 2차 심사를 마감한 결과다.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은 35명으로 공천 내정자의 50%에 육박한다. 지역구 현역 의원이 30명, 비례대표가 5명이다.



이들은 4년 간의 의정 경험에서 오는 전문성과 당선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다시 한번 '금배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현역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던 공천 예비후보들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71명 중 '친이'는 50명에 이른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포항남구울릉) 국회부의장과 핵심 측근인 이재오(서울은평을), 정두언(서울서대문을) 의원이 포함됐다.


공천 심사위원이기도 한 이방호(경남사천), 정종복(경주) 의원과 비례대표인 진수희 의원 등도 공천을 내락받았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편에 섰던 '친박' 인사는 12명에 불과하다. 박근혜 전 대표와 유정복·김영선·이계진 의원, 강창희·이성헌 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립은 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스코어만 보자면 '친이'가 '친박'을 4배 이상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이변은 없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당내에서는 '현역의원·친이 인사'의 강세 현상을 두고 "개혁 공천은 힘들게 됐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역들의 '기득권'이 인정된 데다 관측했던 대로 이른바 '포상공천'을 통해 '친이'에 대한 공천 몰아주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개혁공천'의 시금석으로 평가됐던 이 국회 부의장의 공천 확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부의장의 공천 내정으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는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한 초선의원)"는 평가가 나온다.

공심위 한 관계자는 그러나 "엄정하고 중립적인 공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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