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발표 지연…탈락기준 논의 진통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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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통합민주당의 1차 공천결과 발표가 연기됐다. 부패·비리 전력자 배제 기준 마련작업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남은 지역에 대한 면접을 우선 실시해 시간을 번 뒤, 공천 세부기준이 정해지는대로 이를 면접자들에 적용키로 했다. 1차 공천발표는 빨라야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공심위의 쟁점은 비리·부정 전력자 탈락 기준 결정. 공심위원들은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논의를 넘겼다.

박경석 공심위 홍보간사는 회의 뒤 브리핑에서 "위원들간 깊은 대화를 나눴고 다양한 대안을 갖고 많은 토론을 했다"며 "투표나 다수결이 아니라 위원 전원 합의 결정이 합당할 것으로 생각돼 오늘 논의의 바탕 위에 다음 회의에서 결의,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심위는 우선 이날 오후부터 경합지역 신청자 110여 명에 대한 면접에 돌입했다. 주말부터는 최대 관심지역인 호남지역 신청자를 면접, 오는 4일(화)까지는 1차 면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경철 위원은 "전체 지원자의 자질을 동시에 청취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게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대개 두세 가닥의 큰 줄기가 있지만, 도덕성을 가진 분이 공천되어야 한다는 상위 가치에 있어서는 전원이 합의를 이룬 상태"라며 "기술적으로 어떤 변수를 감안해야 하는가에 약간의 편차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왕궁 성문에 불이 났는데 연못에서 물을 퍼내 불을 껐더니 물이 말라 물고기가 모두 죽어버렸다'(지어지앙·池魚之殃)는 고사성어를 인용,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과, 그래도 최상위 가치의 원칙이 관철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의견에 편차가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문제가 아니며 서로 충분히 이해하는 상황"이라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28일까지 단독 신청 지역과 유력 후보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호남 등 경합지역 면접은 1차 발표 이후로 예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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