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값비싼' 브릭스펀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3.05 08:18
글자크기

전체자산 72% 중·러·브라질에..他해외펀드보다 고보수

"인사이트펀드와 미래에셋의 다른 브릭스펀드나 중국펀드와 차이가 뭔지 모르겠네요"

자산운용업계 인사이트펀드의 첫번째 자산운용보고서를 본 한 업계관계자는 이렇게 촌평했다. 인사이트 펀드는 미래에셋의 집중형 투자스타일이 물씬 묻어나는 펀드로 현재 전체 자산의 72.17%가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에 투자되고 있어 사실상 브릭스펀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말 기준으로 인사이트펀드의 중국투자비중은 홍콩포함, 40.28%이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각각 16.55%, 13.80%, 인도는 1.54%다.



그가운데서도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은 미래에셋의 믿음이 가장 강렬하게 반영된 곳으로 운용의 중추지역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자산운용사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 하에 중국 지역에 대한 비중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기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중국펀드 수익률의 ±50%를 반영하는 전략을 가지고 가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처음 인사이트 펀드가 나왔을 때 중국펀드나 브릭스펀드에서 돈을 빼 넣은 사람은 포트폴리오를 보고 당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인사이트펀드가 다른 해외펀드보다 보수가 높기 때문에 보수가 비싼 브릭스펀드나 중국펀드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사이트펀드의 운용보수는 1.50%이고 판매보수는 1.80%에 달한다. 온라인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보수도 1.53%에 달한다. 이 같은 보수율로 인사이트펀드는 설정 3개월에 267억원을 운용회사와 판매회사 등에 지급했다.

반면 미래에셋의 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형의 경우 운용보수는 1.015%이고 판매보수는 0.75%다. 브릭스업종대표주펀드의 경우 운용보수는 0.90%, 판매보수는 1.70%로 인사이트펀드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물론 인사이트펀드는 브릭스 외 유럽과 한국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의포트폴리오로는 높은 보수를 정당화하기 힘들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펀드 분산투자로 충분히 인사이트펀드와 같은 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지역 펀드를 통해 인사이트가 투자하고 있는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용보수는 좋은 수익률을 내겠다는 운용사의 의지와 노력이 담은 일종의 성과급성 수수료로 볼 수 있으므로 판매보수와는 같은 차원에서 비교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지만 마케팅비용인 판매보수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고 또 건전하고 균형잡힌 펀드판매라는 규범적인 면도 고려해야함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하게 않게 과하게 잡혔다는 지적이다.



거래비용의 경우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을 염두에 둬 높게 잡혔다. 인사이트펀드의 기타비용은 0.80%로 책정된 반면 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형과 브릭스업종대표주펀드는 각각 0.68%, 0.55%로 인사이트펀드보다 낮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펀드와 달리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개연성과 컨설팅 비용 등으로 기타비용이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펀드는 특정 자산/지역/섹터에 머무르지 않고 유동적으로 매력적인 투자대상을 집중 발굴, 투자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인사이트펀드는 중국 등 브릭스에만 투자해 유동적으로 자산을 이동시키지도 않고 있어 불필요하게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다.

인사이트펀드, '값비싼' 브릭스펀드?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