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기름유출 악재 해소? "멀었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2.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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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지원대책 발표, 증권가 "잠재 위험 여전…조심스럽다" 목표가 ↓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이 태안지역 발전기금 1000억원을 출연키로 하는 등 지원대책을 발표했지만 증권가 반응은 덤덤하다. 태안 사고와 관련된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29일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어떻게 마무리될 지 모른다"며 "엑손모빌과 같은 외국 사례를 볼 때 수십년의 기간동안 조 단위 이상의 보상금을 내는 경우도 있어 (삼성중공업의 악재 해소여부를 판단하긴)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랐다. 미래에셋증권은 28일 "최근 후판가 등 원가 인상분과 시장리스크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저평가 메리트를 갖고 있지만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 따른 잠재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앞서 푸르덴셜투자증권도 "현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높지만 태안 기름 유출사고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최원경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름 유출 사고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혔다.

SK증권의 김용수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법적 책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적 책임을 감안한 대책은 마련될 것"이라며 "수주잔량이 풍부하고 실적이 양호한 데다 악재가 해소되고 있어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시장지표 하락을 반영해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200원(0.63%) 오른 3만1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4.4% 상승마감하는 등 사흘연속 오름세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서해안 지역의 발전기금으로 1000억원을 출연하고 생태계 복원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의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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