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씨 민주당 공심위 활동에 의료계 '들썩'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2.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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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대한의사협회(의협) 정책이사가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 의료계 내부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의료계가 특정 정당에 편향돼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이에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한 의협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강남구 정기총회에서 김영진 의사회장은 "의협 대변인과 이사를 맡은 인사가 특정 정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한 것은 지난 대선부터 선거중립을 지켜온 의협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도 아닌 야당에 참여한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책이사직을 사퇴하라는 압박이었다.



이 발언이 언론을 타고 기사화되기 시작하자 의협이 상황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의협은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그같은 발언으로 마치 의사협회가 박 이사의 활동을 문제시하는 것처럼 상황이 와전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며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의협입장에서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함으로써 의료계의 정서와 분위기를 정계에 전달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의협은 "특정정당에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는 개인의 기우에 불과하다"며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것은 통합민주당과 의료계가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의협 임원이 정당의 중책을 맡은 것은 의협의 대외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의협도 이제는 여당, 야당 구분없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의료계의 입장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골의사'로 알려져 있는 박경철 의협이사는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으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을 거쳐 정책이사로 활동하다 최근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의원으로 발탁된 바 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책을 통해 투자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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