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없는 수박'이 더 달콤해요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2008.03.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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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SEX&FEEL

본래 섹스의 목적은 종족의 번식에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섹스는 쾌락의 도구이며 커뮤니케이션의 방편이 되었다고 함이 옳을 듯하다. 이러한 섹스의 목적의 변화는 인류에게 필연적으로 피임이라는 부담을 안겨주게 되었다.
 
사실 인류의 성적 쾌락추구는 피임법의 부단한 연구와 함께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꾸준한 연구 끝에 프리섹스의 방아쇠라고 일컬어지는 먹는 피임약을 비롯하여 별의별 다양한 피임법이 개발, 사용되고 있으나 현재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영구피임법을 든다면 정관절제술만 한 것이 없다.
 
흔히 정관수술이라고 부르지만, 수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여서 국소마취 뒤 10분이면 간단하게 끝나는 정관절제술은 정자가 생산되어 지나는 정관을 잘라서 정자가 정액에 포함되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임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피임법이다. 피임성공률이 99% 이상으로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도 대부분은 수술이 끝난 뒤 정자가 정액에 섞여 나오지 않는가를 확인하기도 전에 섹스를 함으로써 발생한다.
 
이렇게 효과적인 피임법인데도, 많은 남성들과 커플들이 수술받기를 망설이는 것은 행여 수술 후에 성욕이 줄거나 섹스를 즐기는데 나쁜 영향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산아제한의 일환으로 남성들에게 정관절제를 무리하게 추천한 데에도 두려움의 원인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정관절제술과 성욕, 쾌감은 전혀 무관하다. 수술 이후에도 섹스를 방해하는 요인은 전혀 없으며 성적 능력도 이전과 똑같다. 남성의 사정도 같으며 정액의 양도 차이가 없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도 변함이 없다. 정관수술로 정액에 정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씨 없는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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