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농산물펀드 ‘물 만났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3.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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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인덱스형 수익률 동반급등..“대안투자일 뿐..몰빵 자제”지적도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밀 가격이 하루만에 22%가 급등하는가 하면 옥수수와 설탕 가격도 사상 유례없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농산물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겐 돈 벌 기회다.

◇3개월 누적수익률 20% 넘기도=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A)’의 3개월 누적수익률은 24.4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누적수익률도 16.72%나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UBS옥수수설탕파생상품1’도 3개월 누적수익률이 9.97%를 기록 중이고 지난 1월에 설정된 마이에셋글로벌코어에그리주식자A’ 역시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등 농산물인덱스펀드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덱스 뿐만 아니라 주식형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클래스A’의 3개월 누적수익률은 6.31%로, 같은기간 플러스를 낸 주식형펀드가 전무하다시피 한 점과 비교할 때 놀라운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조종장 속에서도 농산물펀드는 승승장구=현재 국내에 소개된 농산물펀드는 주식형과 인덱스형으로 구분된다. 주식형은 전세계 증시에 상장된 농업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인덱스형은 농축산물 관련 개별종목 선물에 투자한다.

주식형의 경우 관련기업의 실적호전으로 인한 주가상승 및 배당수익을 통해서, 인덱스펀드는 선물지수 상승시 수익이 발생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조정으로 주식형 수익률이 다소 부진한 반면 인덱스형은 선물지수 급등으로 시중 펀드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가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주식형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당장은 인덱스형이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반등을 예상한다면 주식형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더욱이 농업관련 기업은 농산물 가격 상승시 제품수요가 증가하고, 곧바로 실적증대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대안투자로 인식, 분할매수가 바람직=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가 확실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안투자처인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은 “최근 농산물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가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승 트랜드는 맞다”며 “그러나 농산물펀드는 대안투자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에 따라 무리하게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는 지난해 중국관련 펀드, 리츠펀드, 물펀드 사례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시장을 봐가면서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 붙였다.
애그플레이션..농산물펀드 ‘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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