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14,160원 ▼40 -0.28%)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비유통주 물량이 중국 주식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중심의 자금이탈 등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과 중국 고객예탁금 등 자국내 자금유입분도 주춤하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고 "비유통주 문제는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 내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개연성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상장기업 지분의 2/3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가 회사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고, 이러한 지배력을 이용하여 무리한 증자를 진행시키거나 우량자산을 가로채는 등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일들이 많았다"며 "이로 인해 유통주 주주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포기하거나 매각하기 시작했고, 이는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주식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유통주와 비유통주로 구분할 수 있고, 비유통주는 국가가 보유한 주식인 국유주와 법인이 보유한 주식인 법인주로 분류된다. 중국정부는 1990년 주식시장을 개설한 이후 총 발행주식의 약 66%를 국가소유 주식, 즉 국유주 형태로 묶어 비유통주로 제한했다. 따라서 중국주식은 일반적으로 발행한 총 주식의 2/3 정도가 국가나 국유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유통주로 시장에서 격리된 상태이다. 이는 국유기업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중국 특유의 현상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5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비유통주를 전부 유통화하겠다는 개혁안을 발표했고, 이후 중국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공급물량에 대한 우려감이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는 2007년부터 중국내 기업공개 및 유ㆍ무상증자 등이 크게 늘면서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주식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물량부담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2.4조위안은 원화로 환산할 때 약 320조원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무시하기가 어려운 규모이며,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조정이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과 자국내 수출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조정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는 것.
김 연구원은 "3월초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후로 증시 공급물량에 대한 억제책이 추가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높지만, 위축된 투자심리와 실질적인 주식시장 내 수급을 개선시킬 정책이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