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침체 3Q 끝…의미있는 반등올 것"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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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침체 길어지지 않을 것…디커플링 여전히 유효

"미국경기 침체가 3/4분기 중 마무리될 경우 주식시장은 2/4분기부터 의미있는 반등을 시작할 것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29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분석협의회 시황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는 이미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침체기간이 길어지거나 침체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은행(FRB)의 금리인하로 서브프라임 연체율은 올해 상반기가 피크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모기지 금리 안정으로 리파이낸싱건수가 2003년 7월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도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강력한 정책 개입도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미국이 단일국가로 세계 최대 수요국이지만 실제 수입 유발 효과는 크지 않다. 미국과 신흥경제의 디커플링이 가능한 이유다. 김 파트장은 "실물과 금융, 원자재 가격과 물가의 디커플링도 강도는 약화됐지만 디커플링 자체는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김 파트장은 올해 한국경제가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적겠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대의 연착륙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파트장은 "주가 움직임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좋고 상반기 중에는 1/4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정 주가수익배율(PER)은 지난해와 비슷한 10~12배 수준이 될 것이고 높아진 변동성을 감안한 올해 코스피밴드는 1550~2150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로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하고 있고 위험 선호도도 정상화되고 있다. 신흥시장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펀드플로우는 바닥에서 반등하고 있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부분 청산된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는 주가 급락을 막고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을 가져온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이고 있다. 투자심리는 바닥을 찍었고 주요 지수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2003년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밸류에이션도 빼놓은 수 없는 긍정적인 신호다. 금융을 제외한 기업실적이 대체로 양호해 향후 미국 증시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김 파트장은 "기조적인 달러 강세, 채권 매력의 급증,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2/4분기 초까지 기간조정을 거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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