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설립 10년만의 흑자"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2.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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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년만에 흑자를 냈다. 반기 기준이지만 순이익 규모가 5억원을 넘고 있어 의미가 있다."

이병화 마크로젠 대표는 28일 "10년만에 진정한 수익을 냈다"며 "유전자 분석(시퀀싱) 부문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머니투데이 주최로 매달 열리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애널리스트의 만남인 '바이오나이트'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애널리스트의 가장 큰 관심을 둔 건 실적개선과 관련한 마크로젠의 최근 현황.

 마크로젠은 1997년 설립된 국내 바이오 '1세대'로 2000년 바이오 기업으로는 코스닥에 처음으로 상장했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실험동물 서비스와 연구·개발(R&D)용 DNA 칩으로 실적을 냈다"며 "상장 후 2년간 소폭 흑자를 냈지만 금융이자 등에 기인한 것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화 마크로젠 대표(왼쪽 2번째)가 바이오나이트에서 애널리스트에게 자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병화 마크로젠 대표(왼쪽 2번째)가 바이오나이트에서 애널리스트에게 자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던 마크로젠(6월 결산)은 이번 회계년도 반기(지난해 7~12월)에야 비로서 '진정한 의미'에서 첫 순익을 냈다. 직전 회계년도 22억원 순손실에서 이번 회계년도 반기에 5억3800만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억5000만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국가 R&D 과제비로 받은 연구보조금을 경상개발비로 처리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마크로젠의 흑자전환은 유전자 시퀀싱서비스가 이끌었다. 이 대표는 "페덱스와 같은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국내서 해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실험실 관리시스템 '림스'(LIMS)가 한몫했다.



그는 "고객은 자신이 보낸 샘플의 분석결과를 림스를 통해 세계 어디서나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현재 60여개국 9000여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이 분야 해외 매출 예상액은 약 78억원. 회사 연간 매출의 50%에 차지하는 규모다. 이 대표는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2010년에는 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흑자전환을 이끈 두번째 효자품목으로 DNA칩을 꼽았다. 마크로젠은 염색체 이상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인 '백칩'(BAC칩)을 개발, 지난 2006년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다.
이 칩으로 산모의 양수나 태아 혈액 등에서 터너 증후군 등 5가지 유전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자회사 엠지메드를 통해 산부인과 병원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이 대표는 "현재 양수검사를 통해 태아의 질병유무를 알아보는 산모는 전체 산모의 10%에 불과해 시장이 크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신생아의 혈액에서 유전병을 검사하는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DAN칩 관련 매출을 30억원 정도로 예상하지만 2010년에는 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기술개발로 유전자 검사 가격이 내려가면서 개개인이 유전자를 검사, 맞춤치료를 받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며 "이미 셀레라 등 외국 기업들이 관련 장비를 개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크로젠은 '림스'를 통해 수만.수십만건의 데이타를 수집.분리해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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