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알트A+中부동산, 악재 재발견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2.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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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위기감 확산+점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여전히 주식시장이 갈 길은 멀어보인다.

미국에서 물가상승과 경제둔화를 암시하는 지표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점증하고 있고,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주택신용 문제도 새로운 우려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먼저 신용시장에서 서브프라임보다 우량한 모기지인 알트A모기지 자산까지 주택시장 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 모기지 회사들은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세 가지로 모기지를 구분한다. 신용이 가장 좋은 사람에겐 프라임(prime) 모기지를,중간 정도 신용자에겐 Alt-A 모기지를,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서브프라임(subprime) 모기지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도가 좋을수록 금리는 낮은데 알트A 모기지는 보통 대출자가 밝힌 월 소득만을근거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때문에 주택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용으로 구입한 경우가 많다.



미국의 모기지 회사인 손버그는 2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말 이후 알트에이 모기지를 근거로 자사가 발행한 채권 가치가 10∼15% 급락, 채권을 매입한 기관들로부터 지난14일 이후 3억달러에 달하는 마진콜(담보부족분 충족요구)에 직면해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가 마진콜을 감당할 현금이 고갈돼 자산매각이 필요하다는 것.

다른 경제지표들도 침체우려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전일 공개된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잠정치와 동일한 0.6%으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문가 예상치 35만명을 웃돌며 전주보다 1만9000명 증가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물가와 고용, 경기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소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NDRC 발표결과 중국 전체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최근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냈다. 긴축과 대출규제 정책이 약발을 발휘하면서 12월 신규 주택가격 상승률은 11.4%로 전달 12.2%에서 둔화됐고 심천 지역은 16.4% 증가로 5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된 것.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로 예정된 중국의 전인대에서 부각될 정책 이슈가 중국의 부동산시장에 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부동산은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중국 주택가격의 상승세 둔화 조짐이 전반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성장에 역점을 두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과도한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최근 중국의 부동산 불안을 심각한 균열로 보지 않을 근거가 된다"고 진단했다.

기존 주택이나 북경, 상해 지역의 주택가격에서는 큰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우며, 최근 중국의 주택가격 둔화 조짐은 기존주택 대비 상승폭이 컸던 신규주택 부문과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던 특정 지역의 부분적인 현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개장전. 국내증시에도 불안한 기류가 감돈다. 일단은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던 금융주에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투자은행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 관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국내 기업체감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점 등의 악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파생상품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인 ABX-HE 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가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 손실금액을 산정할 때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부실자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실사지수(BSI)의 하락세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는 전월 83에서 82로, 비제조업의 경우는 83에서 81로 하락했다.

그러나 반등추세의 훼손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 투자위험도가 감소했다는 점, 미국의 경우 과거 경험상 주택경기는 금리인하 진행중에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 미국 금융업종이 가격메리트와 모노라인 사태의 긍정적인 해결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 그리고 가격메리트와 이익모멘텀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한다"며 "최근의 반등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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