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lt-A모기지'충격파...'마진콜'현실화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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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버그 "마진콜로 매각 불가피"...증시 충격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에 이어 이번에는 '알트에이(Alt-A:보통) 모기지 충격이 미 금융시장에 현실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것으로 여겨졌던 '알트에이 모기지' 마저 자산가치 하락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모기지 회사인 손버그는 28일(현지시간) 알트에이 모기지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채권기관들의 담보 확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식 채권 등 보유증권을 추가로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버그는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유동성 압박을 받게 되자 주식 채권 등 219억달러의 자산을 매각,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손버그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14일 이후 3억달러에 달하는 마진콜(담보부족분 충족요구)에 직면해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가 마진콜을 감당할 현금이 고갈돼 자산매각이 필요할 것임을 밝혔다.



손버그는 지난 1월말 이후 알트에이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가치가 10∼15% 급락, 채권기관들로부터 마진콜을 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래리 골드스톤 손버그 회장은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마진콜은 신용경색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전반적으로 모기지관련 채권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오히려 더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알트에이 모기지 문제가 급부상하게 된데는 지난 14일 UBS가 서브프라임 모기지관련 부실로 4분기 137억달러의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미국언론들은 분석했다.
UBS는 당시 서브프라임 뿐 아니라 266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알트에이 모기지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투자자들은 UBS가 자본확충을 위해 대규모 자산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상대적으로 매각이 쉬운 알트에이모기지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가격 하락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차입자의 신용도와 부채 규모, 담보 능력 등에 따라 프라임(우량), 알트에이(Alt-A·보통), 서브프라임(비우량)의 세 등급으로 분류된다.

알트에이는 보통 서브프라임 이상, 프라임 미만의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모기지이다. 상환능력을 문서로 증명하기 힘든 자영업자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모기지 대출 분야에 특화된 모기지 회사인 손버그는 지난해 8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때 모기지 대출을 중단했다가 한달만에 재개한바 있다.
손버그 주가는 이날 전날에 비해 15.42% 급락한채 마감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손버그 뿐 아니라 헤지펀드인 펠로톤 파트너스 역시 마진콜에 직면, 자산을 매각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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