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스타, 공격적 '마켓타이밍'으로 선전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3.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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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돈되는 펀드, 돈 잃는 펀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현역 펀드매니저 시절 시장흐름과 주도주를 재빨리 파악, 단기대응을 잘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1990년대후반 국내증시에 '바이코리아' 붐이 한창일때 현대투자신탁(현 푸르덴셜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로서 ‘3일만에 10% 수익률 달성‘ 등 ‘스팟 펀드’ 매니저로서 운용실력을 인정받았다. 스팟펀드는 10%나 15%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곧바로 상환되며 무엇보다 주도주 발굴능력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KTB자산운용의 주력 펀드인 ‘KTB마켓스타주식’(이하 마켓스타)은 장 인환 사장의 운용 스타일이 집대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흐름을 신속히 읽어내서 주도주의 비중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단기 조정기에 들어간 종목은 비중을 줄이면서 시장초과 수익률을 올리는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마켓스타를 운용하고 있는 최민재 전략리서치본부장도 이점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2008년2월하순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 빌딩 소재 KTB본사에서 만난 최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은 한번 정하면 크게 교체하지 않지만 주도주 비중조정은 다른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라고 인정했다.

◇ LGPL, 9월말 0.9%에서 12월말 7.9%로 늘려 ◇



마켓스타는 2005년3월3일 설정됐다. 설정이후 154.3%의 누적수익률로 같은기간 71.7% 상승에 그친 코스피지수를 2배이상 초과하고 있다. 이같은 양호한 수익률이 알려지면서 설정액도 1조6259억원을 기록중이다(모두 2008년2월27일현재).

마켓스타의 성공은 앞서 언급한 대로 공격적인 ‘마켓 타이밍’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시장흐름에 맞게 주도업종과 주도주를 적극 공략한 성과다. 마켓타이밍전략은 마켓스타의 2007년9월과 12월말 포트폴리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편입종목수와 편입비중 조정이 확연히 나타난다.

마켓스타의 9월말 편입종목은 모두 73개종목. 반면 12월말 편입종목은 모두 58개로 15개나 줄어들었다. 2007년 4분기부터 중국증시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조정을 보이자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절매에 나서면서 편입종목을 크게 줄였다.


9월말 편입상위 5개종목은 삼성전자(7.1%) 포스코 (4.7%) 현대중공업(4.0%) 대우건설(2.8%) 한화석화(2.6%)이다. 반면 12월 포트폴리오에는 상위 5개 종목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LGPL(7.9%) 삼성전자(7.6%) 삼성물산(4.4%) 현대중공업(4.3%) 포스코(3.8%) 등이 상위 5위권을 차지했다.

9월말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제외한 LGPL 삼성물산 등이 새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LGPL은 9월말 0.9%(345,923주)에서 12월에는 7.9%(373만577주)로 급증했다.



최 본부장은 “2007년4분기 LGPL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좋게 나오면서 단기상승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보고 편입비중을 급격히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마켓스타는 평균 4만6400원에 매입했지만 2007년12월말현재 4만9500원으로 평균 6.7%의 평가차익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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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주 선호 원칙은 불변 ◇

최 본부장은 2008년 포트폴리오는 지난해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LCD와 반도체 등 IT업종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판단, 편입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LCD는 중국과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으로 내년까지는 수요가 크게 느는 반면 기존업체의 신규투자가 없어 관련업체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수익성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지만 기업이익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12월말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조선과 철강 등 신흥시장 인프라 관련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원유 철강석 등 상품투자 수요가 늘 것”이라며 “상품가격의 상승은 결국 철강업체와 조선업체의 생산증대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아래 그는 “철강과 조선은 현가격대보다 하락할 경우 추가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은행 유틸리티 통신 등에 대해서는 시장평균적인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 은행업종은 큰 폭의 이익개선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고 통신주도 역시 서민물가 안정이란 신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에 단기간에 이익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이들 업종보다 좀 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최 본부장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시장이나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주가도 당분간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등이 상승추세로 돌아서려면 미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점유율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매회전율은 일반 주식펀드의 2배 ◇

마켓스타는 마켓타이밍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매매빈도수가 높은 편이다. 즉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매매총액을 나타내는 매매회전율이 400%대에 달한다고 최 본부장은 밝혔다. 200%대의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2배정도 높다. 최 본부장은 “개별종목 매매회전율은 높지만 주식편입비율은 9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켓스타는 잦은 매매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변동성은 적게 나왔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2008년2월27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은 27.5%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주식펀드평균인 27.4%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상순 모닝스타코리아 펀드평가팀장은 “매매빈도는 많지만 올 1,2월 하락장에서도 편입비율을 90%이상 유지하는 등 자산배분에서 안정성이 돋보여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이 일반 주식펀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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