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이어 '이재오' 인사파동 일침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2.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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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후보자 재산보고 놀랐다"...공직제의 스스로 거부해야

"이렇게 많은 부동산과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장관을 한다면 국민들은 위화감을 느낀다.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 화합도 어려워진다".

'정두언' 이어 '이재오' 인사파동 일침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경한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이재오(사진) 의원이 한 말이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적지 않은 재산 내역을 거론하며 일침을 가했다.



정두언 의원이 "정부 인선이 아슬아슬하다"며 첫 조각 인선을 비판한 데 이어 이 의원도 이명박 정부의 인사파동을 우회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과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누구보다 가까운 핵심 측근이다.

이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국세청 기준시가로 7억200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 4개를 갖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갖고 있는 골프 회원권 한 장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부동산 한 채와 같다. 21평짜리 내 단독주택의 시가가 1억원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장관 후보자의 재산을 보고받고 솔직히 좀 놀랐다"며 "공직자가 이 정도의 재산이 있다면 대다수 국민들은 '돈 많은 사람만 장관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많은 부동산과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장관을 한다면, 국민들이 위축감과 위화감을 느낀다"면서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면,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화합은 어려워진다. (재산이 많은 후보자는) 공직 제의가 오면 스스로 거부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도 지난 26일 "지금 진행되는 정부 인선과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뤄지는 것 같은데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고 장관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희룡, 남경필, 고진화 의원 등에 이어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까지 장관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한나라당내에 일고 있는 '책임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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