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왜 비싸나 했더니…사재기 단속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2.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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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재고물량 많은 유통업체 3곳 적발 경고조치

라면만 사재기를 하는게 아니다. 쇳덩어리의 사재기도 극성이다.

연초부터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 철강 값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철강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들은 철강재를 매점매석해 유통질서를 흐리고 있다. 특히 철근에 대한 매점매석이 많아 철강업체들과 정부가 단속에 나섰다.

현대제철 (24,400원 0.00%)은 28일 거래하는 유통업체들의 재고수준을 조사해 적정 재고수준보다 많은 물량을 보유한 대리점 3곳을 적발,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월평균 판매량의 60%를 적정 재고 수준으로 보고 이를 넘게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적발했다. 서울의 J사와 S사, 부산의 H사 등 3개 업체가 적발됐다.

현대제철은 지속적으로 거래업체의 재고물량을 조사해 2차 경고 업체는 3개월 거래정지, 3차 경고 업체는 대리점권 박탈 등의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정부도 재경부 공정위 산자부 등 관련 부서들이 합동으로 매점매석을 단속키로 했다. 매점매석 행위로 적발되면 2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정부는 철근값 파동이 일었던 2004년에도 매점매석행위에 대해 단속을 벌인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1만톤 이상 재고 물량을 쌓아둔 업체도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근값 인상이 불가피한데, 매점매석으로 유통업체만 살찌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철근공급량을 늘리고 재고수준을 낮춰 철근 값 안정화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10만톤 수준에서 운용되던 철근 재고물량을 4만8000톤 수준으로 낮췄다. 연간 390만톤 수준이던 생산량도 400만톤으로 늘리고 수출물량 12만6000톤도 내수물량으로 전환해 21만3000톤을 더 공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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