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근로자 부인이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2.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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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여사원과 사내 여사원회 회장, 노조위원장 부인 등에 이어 26년간 조선 현장에서 안전유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근로자의 부인이 선박 스폰서로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오전 11시 울산 본사에서 열린CMA-CGM사의 5천1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스폰서로 전창종 기원의 부인인 김화순씨가 초청됐다고 밝혔다.



선박의 스폰서는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命名式)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의 부인이나 딸, 선주축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는 것이 관례로 생산 현장 근로자의 부인이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CMA-CGM가 '안전제일주의'를 바탕에 두고 선박을 만들어 준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자 특별히 김화순 씨를 스폰서로 초대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현대중공업측 설명이다.



명명식 스폰서 김화순 씨의 남편인 전찬종 기원은 현대중공업에서 사내 ‘안전지킴이'로 통하며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장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개선하며 안전관리에 힘써 왔다. 건조1부 반장을 맡아 생산 현장의 안전 조치 확인 훈련에서 최우수반으로 이끌기도 했다.

특히 이번 명명식에는 전 씨 부부를 비롯해 딸과 아들 등 일가족 모두가 초청됐다. 김화순 씨는 이날 명명식에서 선박 이름을 'CMA-CGM 플로리다(FLORIDA)'호로 지었다. 김씨는 "특별한 행사의 주인공으로 초청받아 영광스럽고 안전을 지키며 현장을 뛰어온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황무수 부사장(조선사업본부장)과CMA-CGM 제라드 기술총책임자 등 공사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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