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을 고수할 경우 민심 이반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의회 권력의 교체가 물건너갈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총선에 대한 우려는 당내 수도권 의원들에게 특히 더하다. 민심 이반 수준이 심각해 "이대로 가다간 (당·청이)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그는 이번 인사 파동을 지켜본 지역민들이 "상당히 많은 불만들을 말씀하셨다.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한 분,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주신 분들이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
고진화(서울 영등포구갑)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오만과 자만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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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들은 지금 어찌보면 힘을 정부에 실어줄 것이냐, 아니면 견제론이냐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수준에 맞는 내부 혁신과 자기결단 없이는 총선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각료 인선을 비판하고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의원의 입에서도 나왔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지난 26일 "수도권 표밭은 지금부터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밑바닥 정서를 전했다.
"지금 진행되는 정부 인선과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아슬아슬하다"며 새 정부 각료 인사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갑)도 연일 "험악한 민심을 현장에서 많이 듣는다"며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서울 지역구의 한 당협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말도 말라. 그렇게 밖에 못 하냐,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아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라며 민심 이반의 심각성을 전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경제살리기를 바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뽑아줬던 수도권 4~50대에서 특히 반발이 심한 것 같다. 이들의 도덕적 잣대는 높다"면서 "민심 이반을 계속 방치할 경우 '견제론'이 득세에 선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