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0월부터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에게 사업부문별 월별 세부 실적자료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별 영업이익, 순이익 등 총량지표는 공시되고 있지만 위탁매매ㆍ자산관리ㆍ투자은행(채권, 주식, 자기자본 투자등) 등 세부항목에 대한 월별 실적자료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주의 경우 특히 단기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각 증권사들은 매월 또는 분기별로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에게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이유로 매월 제공하던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자료를 차단해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증권사의 월별 실적도 증권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인데, 이를 상세히 제공하지 않는것은 투자자들의 기본적인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주는 투자자들의 보유기간이 짧은만큼 정보를 빨리 제공해야만 투자에 따른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며 "증권사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세부 실적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미래에셋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생각한다면 옳지 않은 행위"라고 덧 붙였다.
이에대해 미래에셋증권은 "분기실적의 경우 외부감사를 받기 때문에 정확하지만 월별 실적은 그렇지 못하다"며 "좀 더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실적 세부항목을 제공하지 않는 것 뿐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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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정보차단 논란은 이번만은 아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펀드평가사에 제공하는 자료를 제한하거나, 자산 펀드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이 나올 경우 해당 애널리스트들에게 직접 항의하는 경우까지 발생해 업계로부터 좋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한 펀드담당 애널리스트는 "간혹 펀드에 대해 민감한 내용을 코멘트 하면 곧바로 미래에셋으로부터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며 "정확한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입장에서 왠지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