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장관하려면 인생 돌아보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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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8일 "장관이 되려면 본인이 살아온 과정에 문제가 있나,없나 스스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이날 'MBC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청문회 제도가 생긴 이후에는 (장관직 통과가) 유리알 속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남주홍, 박은경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감당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절대농지에 투기한 박 후보자의 경우 장관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청와대에 몇차례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자와 관련, 투기와 투자를 어떻게 구분할수 있냐는 질문에 "부동산 거래 횟수로 구분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팔고 해서 이익을 남긴 횟수가 많은 것은 '투기'이고, 집을 사서 10년, 20년 장기간 보유하고 있고 사고 팔고한 흔적이 없을 때는 '투자'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그러나 "공직자나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은 투기,투자를 떠나 부동산으로 재테크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 설령 투자개념에 속하더라도 공직자가 집,땅값이 급등하는 투기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번 장관 낙마 사태를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만에 정권이 바뀌다보니 사정, 검증기능이 정식으로 작동이 안 됐다. 특히 당선자 시절에는 정식으로 정권을 인수받지 않아서 청와대 민정, 국정원, 검찰, 경찰을 통한 인물검증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고 금융기관 동의서를 받아 한번 훑어보는 정도로 허술했다"고 털어놨다. 홍 의원은 이어 "이제 우리가 정권을 인수한 만큼 정상적인 검증시스템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통합민주당에서 남주홍, 박은경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데 성공한 만큼 타깃을 바꿔 또다른 사람을 공격할 것"이라며 "각료 후보자들을 가지고 4월 총선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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