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외인이 변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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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현물 순매수 'IT·철강 입질'…선물서 매도 청산

외국인이 변하고 있다.

우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한 적인 단 6일에 불과할 정도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물론 이달초인 1일과 4일도 연속 순매수를 보였으나 그때와 지금은 시장 양상이 다르다. 당시에는 아무런 모멘텀이 없었지만 지금은 모멘텀이 뚜렷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모노라인 문제에 대한 긍정적 해결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이틀 연속 순매수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틀간 외국인이 사들인 업종은 경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가 아니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등 경기주에 대한 입질을 시작했다. 최근 이틀간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142억원(26일), 753억원(27일) 사들였고 철강금속업종은 570억원(26일), 329억원(27일) 순매수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토록 외면하던 경기주에 대해 일부나마 매수조율에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외국인 매도 완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외국인은 최근 3일간 선물시장에서 9000계약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적인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뚜렷한 방향성 없이 하루하루 매매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 점을 비추어봤을 때 외국인의 연속적인 선물 매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기존 매도포지션의 축소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하락에 베팅한 투기적인 수요의 감소를 뜻하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견고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하락을 겨냥한 투기적인 수요의 포지션 축소는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230포인트 부근에서 집중됐다. 선물지수가 219.20이기 때문에 대략 10포인트이상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3월 동시만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익실현 또는 매도 롤오버를 진행해야 한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안정화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매도포지션을 보유를 고집할 이유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연구원 역시 "선물 순매수 움직임은 현물시장에서 순매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전환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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