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석유, 주석 모두 최고가(상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2.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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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금, 밀, 주석 모두 다 최고가.

전세계 상품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핵심 품목들이 모두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 증가, 약달러 여기에 인플레이션 급등 등이 삼위일체가 돼 이들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인플레이션과 중국 수요 증가에 파묻혀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형국이다. 미국 연준(FRB)은 금리를 더 내리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잘아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계속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상품 가격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후 인도되는 주석 선물 가격은 장중 톤당 1만814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89년 주석 선물 거래 단위가 파운드에서 달러로 바뀐 이후 최고치다. 현지시간 오전10시38분 현재가는 100달러 오른 1만8050달러.



알루미늄은 2.3% 오른 톤당 304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6년5월 이후 최고가다.

6개 주요 금속 가격의 동향을 나타내는 'LME 인덱스'는 올들어 20% 올랐다. S&P500지수가 5.9%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원유와 금도 나란히 사상최고가에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날 뉴욕시장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섰다. 4월 인도분 원유 가격은 장중 1.2달러 오른 102.0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런던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오전 8시43분 현재 14.52달러, 1.5% 오른 962.6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963.09달러였다.

4월에 인도되는 금 가격은 온스당 964.7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올해만 15% 올랐다. 은 가격은 온스당 19.36달러로 27년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주 고급 밀 가격은 하루만에 20%나 폭등, 세계인의 물가걱정에 기름을 부었다.

유동성이 달러나 금융시장을 피해 금 곡물 원유 금속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FRB의 추가 금리인하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릴린치의 다니엘 하인스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모든 상품으로 흘러가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지력을 강화시킨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수요는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버핀&저스의 빅토르 슘 대표는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서 돈을 빼 상품시장에 돈을 넣고 있다"며 "인플레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대체하는 상황에서 금을 비롯한 상품이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은 이날 예정된 의회 증언에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않다. 이를 반영 달러/유로 환율은 1.5달러를 넘어섰다.

바클레이 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상품 투자는 3분의 1이나 증가한 175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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