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홍·박은경 '낙마'…李정부 도덕성 흠집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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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장관후보 3명 새정부 출범 안팎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

부동산 투기와 자녀 이중국적,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을 받아온 남주홍 통일부장관과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결국 사퇴했다.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가 낙마한지 불과 사흘만에 또다시 2명이 불명예 퇴진해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예상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대승적 차원에서 두 장관 후보자들의 자진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두 분의 용퇴를 계기로 국회도 새 정부가 국정공백없이 순조롭게 출범할수 있도록 뜻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안상수 원내대표와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국무총리 인준동의안 처리 지연과 장관 후보자들의 비리의혹 문제를 논의했다. 1시간반 동안 계속된 회동에서 한나라당은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완곡히 지적하고 자진사퇴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진사퇴 수용여부를 놓고 고심하던중 남주홍,박은경 후보자들이 새 정부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용퇴 의사를 스스로 전해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위해 두 분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두 사람의 용퇴를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남 후보자는 자녀 이중국적과 강경한 대북관 등으로 일찌감치 부적격 논란이 일었고 부동산 투기와 자녀 교육비 부당환급,논문건수 허위신고 문제까지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김포시 양촌면 일대 절대농지 매입 등 잇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일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는 해명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 후보자도 남편 명의로 된 전남 신안군 증도면 땅에 대한 투기의혹이 추가되면서 결국 낙마했다.

청와대는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남주홍,박은경 후보자가 잇따라 자진 사퇴함에 따라 당초 29일로 계획했던 대통령 주재 첫 국무회의를 내달 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3명의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기 때문에 국무회의를 다음주 월요일(3월3일)에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회의에 국무위원 15명이 참석해야 한다는 현행 헌법 요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참여정부 각료 가운데 '장관직은 면하고 국무위원직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3명을 정해 국무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변도윤 서울 여성플라자 대표가 이춘호 후보자 사퇴로 공석이 된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다. 변 후보자는 1947년 황해도 출신으로 중앙대를 졸업하고 YWCA 사무총장,서울 여성플라자 대표,종합사회복지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변인은 27일 "변 후보자가 YWCA에서 25년간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적극적인 시민사회활동을 전개해 YWCA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여성운동계의 산 증인이자 서울 여성플라자 활동으로 행정역량도 검증됐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28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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