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27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강 후보자는 '감세론자'로서의 소신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당초 '연평균 7% 성장'을 공약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 측은 최근 목표를 '연평균 7% 성장할 수 있는 체질 확보'로 수정했다. 강 후보자에 따르면 이마저도 '꿈과 비전'일 뿐 현실적 목표는 아니라는 얘기다.
올해 목표로 내걸은 '6% 성장'에 대해서는 한걸음 더 후퇴했다. 강 후보자는 "올해 6%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도 "당초 예상보다 여건이 추가적으로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 대해 강 후보자는 "상당히 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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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내 연구기관들이 올해 4%대 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일은 자신감있게 해야겠지만, 예측은 냉철하게 해야 한다"는 게 강 후보자의 설명이었다.
◆ "나도 소득은 없는데, 종부세만 늘었다"= 강 후보자는 '감세'에 대한 소신을 숨기지 않았다.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이 "감세론자가 맞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맞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감세 방침이 선 유류세와 법인세 뿐 아니라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완화할 뜻을 밝혔다.
유류세에 대해서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10%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에 대한 교통세를 법률에서 정한 것보다 20% 낮게 적용하고 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탄력 할인률을 30%로 늘리면 유류세가 최대 13%까지 낮아진다.
법인세와 관련, 강 후보자는 "현행 25%인 최고세율을 매년 1%포인트씩 인하하는 방안과 2~3%씩 2차례에 걸쳐 낮추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부세에 대해서도 그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 경우를 전제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 역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공시가격 21억원의 아파트에 대해 종부세를 부과받고 있다.
강 후보자는 "공직생활 동안 단 한번 아파트를 당첨받아서 생긴 아파트인데, 참여정부 기간 동안 가격이 3배 정도 뛰었다"며 "10년 동안 야인으로 있으면서 소득은 없는데, 가격은 올라서 종부세만 늘어났다"고 불만을 털어놨다.